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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간 지각 능력을 키워주는 법(기억과 배움, 존재를 설계하는 공간 이야기)

by richkh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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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간 지각 능력을 키워주는 법(기억과 배움, 존재를 설계하는 공간 이야기)

 

우리 삶에서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닌, 기억을 저장하고 감정을 환기시키는 정서적 플랫폼입니다.

‘공간 지각’이란 말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사실은 누구나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장소에 갔을 때 느끼는 “어? 이곳 좀 특별한데?” 라는 직감. 그게 바로 공간 지각입니다.

그래서 공간 지각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아이와 함께 방학 중에, 혹은 주말을 활용해 가보시기 좋습니다. 특별한 지적 능력이나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 박문호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아이가 진정으로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부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야 아이들의 공간 지각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존재의 공간 체험하기

존재의 공간 체험하기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침묵의 공간, 종묘

서울 도심 한복판, 종각 근처에 위치한 종묘는 존재의 공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요하고 넓은 마당, 그리고 직선의 기와 건물이 주는 공간의 리듬이 압도적이죠.

비 오는 날, 혹은 사람 많지 않은 평일 오후에 가면 더 좋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오히려 마음속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아, 이게 500년 왕조의 무게구나." 그걸 말없이 체감할 수 있어요.

겨울이 더 아름다운 절, 내소사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내소사는 단청이 없는 대웅전이 유명하죠. 나무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에 가면, 공간의 본질적인 뼈대가 느껴집니다. 존재의 공간은 본래 고요한데, 이곳은 정말로 소리조차 머무는 듯한 침묵의 장소입니다.

존재의 공간이 살아 숨 쉬는 사찰, 법주사

충청북도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법주사는 평탄한 터를 다듬은 절묘한 배치로 유명합니다. 이건 인간이 공간을 이해하고 정돈한 흔적이죠. 절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건 계산된 미학이 아니라, 몸이 아는 미학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공간 지각의 힘은 “노출”에서 시작된다

공간 지각의 힘은 “노출”에서 시작된다

 

아이든 어른이든, 공간 지각 능력은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발달합니다.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여러 번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곳이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비로소 공간 지각 능력이 열립니다.

3. 공부방도 단순한 공간이 아닌 기억의 공간으로

공부방도 단순한 공간이 아닌 기억의 공간으로

 

배움의 공간 역시 단순히 책상만 잘 놓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그 공간 안에 추억과 스토리, 흔적이 쌓여야 공부방이 기억의 공간이 됩니다.

- 조명은 밝게 - 벽지는 최대한 화이트 - 노트는 버리지 말고 보관 - 서랍은 최소화 - 수납은 분류 중심으로 - 작은 실험이나 관찰 프로젝트를 함께

그렇게 공간에 ‘기억’이 쌓이면, 아이는 언젠가 다시 그 공간을 떠올릴 때 따뜻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게 바로 홈(Home)의 시작이죠.

마무리하며

하우스에서 홈으로, 지속적 노출

 

우리 아이에게, 우리 자신에게 단순한 하우스(House)가 아닌 홈(Home)을 선물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공간을 설계하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그 눈은 직접 가보고, 느끼고, 멈춰 서보는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노출’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 손 잡고 종묘부터 한 번 걸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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